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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 구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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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8회 작성일 23-01-25 13:49

본문

 

    구효경

 

언젠가 종적을 감춘 하늘이 깊은 땅굴에서 발견되던 날이다.

어지러운 이명 사이로 기상청의 특보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긴급 속보입니다. 오늘은 땅에서 천국이 발굴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질학자들은 천문학자들은

미리 점지해놓은 갈비뼈를 붙여 하늘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아담의 유골을 먹은 바람이 되새김질로 토해놓은

원소를 측량하여 상실한 영혼을 파 올리겠습니다.

수억 광년을 돌아온 태양이 사상 초유로 떠오르겠습니다.

내일은 태초 이래, 최초로 땅에서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구름이 대지 위의 안개를 덮칠 테니, 모두 눈을 감고 걸으세요.

지하에서 천년을 잠들었다 눈을 뜬 신생아처럼

흐릿하고 모호한 경계, 그 선을 따라 내가 흘러들어간다.

생전 내가 살던 세계가 여기에 있잖아.

닫힌 몸 밖으로 뛰쳐나가지. 널 구출하러.

암담한 음부에 결박된 채로 죽었노라고,

외람된 전설 속에 머물던 이름을 건져낸다.

붉은 지층 너머 흙과 암석의 겨드랑이에서 탈환해온다.

푸른 혈색 띤 얼굴과 살갗에 밴 무늬를 쓰다듬는데

어덴가,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난다.

텅 빈 자궁에서 깨어난 하늘이 양수를 토하고 있다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202011월호



구효경 프로필 사진.jpg


1987년 전남 화순 출생

2014년 시인광장》 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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