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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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23-03-12 20:35본문
편지
천상병
1
아버지 어머니, 어려서 간 내 다정한 조카 영준이도,
하늘나무 아래서 평안하시겠지요. 그 새 詩人 세 분이
그 동네로 갔습니다. 수소문해 주십시오. 이름은 조지
훈 김수영 최계락입니다. 만나서 못난 아들의 뜨거운
인사를 대신해 주십시오. 살아서 더없는 덕과 뜻을 저
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거 자주 사귀세요. 그 세 분만은
저를 욕하진 않을 겝니다. 내내 안녕하십시오.
2
아침 햇빛보다
더 맑았고
전세계보다
더 복잡했고
어둠보다
더 괴로웠던 사나이들,
그들은
이미 가고 없다.
―천상병 시선집, 『주막에서』 (민음사, 1995)
1930년 출생(1993년 별세)
1952년 문예지 《갈매기》로 등단
주요 작품집으로 『새』 『귀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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