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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밑줄 / 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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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0회 작성일 23-03-17 17:15

본문

나무 밑줄

    한영미

​​

 

느짓느짓 가지가 그어져 있다

어제와 오늘이라는 만연체의 꽃들이다

부풀렸던 봉오리에서 빠져나간 자리마다

욱신거리는 연분홍이 해끗댄다

여백을 뒤척일 때마다 조여드는 진한 향기

봄은 길길이 번지고 깊어져서야

의미를 얻는 것일까

언제나 오고 있는 것들 틈에서

나무는 밑줄을 긋고 긋는다

나풀거리는 행간을 읽는다는 것은

첫눈의 온기를 곱새기고 싶어서다

미문(美文)은 거니는 사람이 있어야

화려함을 입을 수 있고,

직유는 휘어지도록 많은 문장에서 뛰어내려야

낙화의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다

햇발처럼 내리꽂힌 문장에서 긋는 밑줄은

기억하겠다는 뜻이다

다 잊은 뒤에도 봄 어딘가에

남아있을 너를,

입술에 검게 물들이곤 하는 것이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14월호

 

  

1968년 서울 출생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9년 시산맥 신인문학상 수상,

2020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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