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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의 인생 / 박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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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0회 작성일 23-03-22 20:48

본문

생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의 인생

 

     박판식

 

 

인생은 우리를 씻어 주고 있다

외롭거나 괴로울 때 우리는 허물을 벗고

생명 그 자체로 돌아간다

 

어떤 인생이 지금 당신을 건져 올리고 당신을 누르는지 궁금하다

인생은 꼬리가 있고 가시가 있고 비늘이 있다

 

돌로 눌러 놓으면 숨을 헐떡이며 죽은 시늉을 한다

 

대문 앞에 버려지는 우편물과 죽어가는 전화번호

12각형의 소음으로 시간은 인생을 죽이고

 

가끔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저쪽 세상을 향하여

두 손을 합장하고

 

기적은 소량생산이라 아직 희소가치가 있다

인생은 기적적이다 깨물면 사과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비린내가 후추 냄새에 섞여 하늘에서 쏟아진다

 

나보다 10센티미터쯤 큰 어린 아들이

예수님의 석고상처럼 왼쪽 무릎을 살짝 굽히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과분한 은혜와도 같은 사랑이 내 인생의 차가운 그릇에 넘쳐나고 있다 

 

―《문장웹진20233월호



         parkpansik-200.jpg


 1973년 경남 함양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동서문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밤의 피치카토』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산문집 날개 돋친 말

2014년 김춘수시문학상통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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