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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사랑학 / 안차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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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2회 작성일 23-03-22 20:50

본문

사랑학

 

   안차애

 

불안한 것들이 흔들린다

불온한 것들이 번져 간다

위험한 온도, 위험한 파동, 위험한 무늬, 위험한 피

멈칫거리고 솟아나고 엉긴다

더듬거리고 빨려가고 소용돌이 친다

약은 먹지 않고, 사탕은 빨지 않고, 성호는 긋지 않는다

출렁일 때마다 바뀌는 판

미끄러질 때마다 새로 빚어지는 자세

아파도 욱신거리지 않고

외딴 방으로 밀려가도 외롭지 않다

어떤 생이라도 통과해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겠냐는 듯

꽂힌다, 회오리 친다, 푹 빠진다

  

안차애 시집,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천년의시작, 2022)


BEC8C2~1.JPG 

  

부산교육대학 졸업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불꽃나무 한 그루』 『치명적 그늘』
 초록을 엄마라고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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