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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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도종환
햇볕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울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 천 번 수 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 알 앞에서도
―도종환 시집, 『흔들리며 피는 꽃』 (문학동네, 2012)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1984 동인지《분단시대》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2』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동화집 『바다유리』 『나무야 안녕』 등 다수
신동엽창작상, 2006 올해의 예술상, 거창평화인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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