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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일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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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4회 작성일 23-09-06 21:29

본문

연스러운 일

 

     김세영


 

개망초 꽃잎이 발에 밟혀도

매미가 솔방울처럼 발길에 차여도

산책길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붕어빵 한 봉지의 뼛가루로

산의 풀숲에 뿌려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마무리이다


깨어있는 많은 날

노심초사하며 심지를 다 태워 버리고

안식의 집에 들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한 생이다


세상에 갇혀 살았으니

벌거숭이 천문의 시납시스를

당산나무 가지처럼

이제, 언덕에 세우면 된다


보이저호가 헬리오포즈*를 벗어나듯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버킷리스트이다


상여 노래를 애달피 부르지 마라

흑인 영가라도 흥겹게 부를 일이다

흰나비처럼 승무를 출 일이다.


굽은 손가락 사이로

마지막 남은 기파가 빠져나갈 때까지


손바닥 속, 이승의 기억을

벽조목 염주처럼 여물어지도록

매만지고 다듬는 것이

나의 마지막, 자연스러운 일이다.

 

*heliopause: 태양풍이 성간 공간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강력한 우주선과 충돌하는 이 거품 영역의 

  가장자리에 있는 뜨겁고 두꺼운 플라스마 장벽.



계간 문학과 사람2023년 가을호



김세영시인.jpg


1949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2007년 미네르바》 등단

시집으로 하늘거미집』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9회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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