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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돌들 / 박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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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52회 작성일 23-11-09 22:13

본문

는 돌들


박완호

뾰족한 돌 하나를 떨어뜨리자 마음속

돌무더기가 또 꿈틀거린다. 손 닿으면

상처난 마디마다 시뻘건 핏방울 맺혀

어디가 아픈 건지 어디에서 오는 건지

모르는 아픔. 송곳 박힌 가슴팍에서 솟구치는

맥락 없는 글자들 문장으로 꽃 피기도 전

돌무더기에 흩어져 내린다. 불발탄 같은

절망의, 날카로워진 돌조각들을 끌어안고

맨몸으로 어둠 속을 헤치며 가는 사람의

흐릿한 그림자. 날이 갈수록 뾰족해지는

마음의 돌기들. 가시 돋친 혀끼리 주고받는

키스 같은, 독기 서린 날을 숨긴 채 다가서는

자객의 발소리처럼 은밀해지는 어둠 속

나는 어디선가 주저앉고 있을 한 사람을 위해

또 길을 나선다. 모난 몸을 서로 비벼가며

울어대는 돌멩이들처럼 나도

상처투성이인 나를 더 세게 끌어안으며

아플수록 찬란해지는

고통의 노래를 부르려는 것이다.


―박완호 시집,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북인, 2022)



pakwh.jpg


충북 진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1년 《동서문학 》 등단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기억을 만나 적 있나요?』  
누군가 나를 검은 토마토라고 불렀다

 문득 세상 전부가 되는 누군가처럼 

동인시집 『유월 가운데 폭설이』 『아내의 문신』 『너무 많은 당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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