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른 속에 사는 사람 / 함기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호른 속에 사는 사람 / 함기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35회 작성일 15-07-16 10:00

본문

호른 속에 사는 사람 

 

함기석

 

 

눈길에서

눈을 잃고

길을 잃고

호른 속으로 미끄러진 사람

호른 속 깊고 어두운 방에 쓰러져

흰 피를 흘리다

흰 잠에 빠져든 사이

잠이 녹고

꿈이 녹고

기억이 녹고 이름이 녹고

살마저 녹아 얇게 퍼져 흐르다

호른이 된 사람

호른 속에서 영원히

어른 속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사람

새도 나무도 잠든 추운 겨울밤

호른 속에서 잠을 뒤척이며

찬 달빛 분사하다

찬 숨결 분사하다

영원히 소리가 되어버린 사람

영원히 악기가 되어버린 사람

오래전 나를 떠난

오래전 나를 버린

찬 금속의 피를 가진 그 사람

가끔 삶이 시리고

시가 시릴 때 내가 불면

하얀 물뱀 머리 달린

하얀 안개가 되어

검은 농담처럼 천천히 대기를 흐르다

내 몸을 부드럽게 휘감는

하얀 가슴 달린

하얀 입술 달린

 

 


 

hamkisuk_150.jpg

1966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93년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1992작가세계등단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공원』 『오렌지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동화 상상력 학교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 수상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수상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3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1-09
14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 01-09
14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0 01-08
14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1-08
14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01-08
14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 01-07
14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1-07
1489
소통 / 이 채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01-04
1488
내 죄 / 이 성 댓글+ 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1 01-04
14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1 01-04
14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1-03
14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5 0 01-03
14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01-03
14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 01-02
14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1-02
14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01-02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1 12-31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2 12-31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12-31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0 12-2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0 12-27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0 12-27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2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 12-26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1 12-26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1 12-24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2-24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0 12-24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0 12-20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2-20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12-20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0 12-19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0 12-19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12-18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0 12-18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0 12-18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12-17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12-17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 12-17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0 12-14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 12-14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2-14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 12-13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2-13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3 0 12-12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2-12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12-11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12-11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12-07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 12-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