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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른 속에 사는 사람 /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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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34회 작성일 15-07-16 10:00

본문

호른 속에 사는 사람 

 

함기석

 

 

눈길에서

눈을 잃고

길을 잃고

호른 속으로 미끄러진 사람

호른 속 깊고 어두운 방에 쓰러져

흰 피를 흘리다

흰 잠에 빠져든 사이

잠이 녹고

꿈이 녹고

기억이 녹고 이름이 녹고

살마저 녹아 얇게 퍼져 흐르다

호른이 된 사람

호른 속에서 영원히

어른 속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사람

새도 나무도 잠든 추운 겨울밤

호른 속에서 잠을 뒤척이며

찬 달빛 분사하다

찬 숨결 분사하다

영원히 소리가 되어버린 사람

영원히 악기가 되어버린 사람

오래전 나를 떠난

오래전 나를 버린

찬 금속의 피를 가진 그 사람

가끔 삶이 시리고

시가 시릴 때 내가 불면

하얀 물뱀 머리 달린

하얀 안개가 되어

검은 농담처럼 천천히 대기를 흐르다

내 몸을 부드럽게 휘감는

하얀 가슴 달린

하얀 입술 달린

 

 


 

hamkisuk_150.jpg

1966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93년 한양대학교 수학과 졸업

1992작가세계등단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공원』 『오렌지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동화 상상력 학교

2006년 눈높이아동문학상

2009년 제10회 박인환문학상 수상

2013년 제8회 이형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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