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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목련 / 정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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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24-06-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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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린  목련 


        정두섭



애지중지 호롱불은 멋 부리다 얼어 죽고

제멋대로 화톳불은 까무룩 새까매져서

할마시 쪼그려 앉아 사람 볕에 손 녹일 때

힐끗힐끗 살바람이 못 참아 더는 못 참아

백목련 치맛자락 들춰보고 저리 내빼네

그늘도 화색이 돌아 잇몸 만개 이빨 두 개

굳이 또 찾아와서 겸상하는 다시 봄에

여벌의 수저 한 짝 내어주고 오물오물

낡삭은 개다리소반 무게를 덜고 있네


정두섭 시집, 마릴린 목련(시인동네, 2024)



 


2015년 제11회 시마을문학상 대상 수상 

2020년 '신라문학대상' 수상

2022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 

2022 중봉 조헌 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마릴린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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