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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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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5-07-03 17:05

본문

[제3회 상상인 작품상]

인간성

이현호


내가 이걸 또 하면 사람이 아니다

다짐하고, 다음 날

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나는

사람이 사람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을 고민하다가

눈썹을 밀었습니다

사람 말고는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것은 시 같기도 했습니다

있으나 없으나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지만

없으면 어쩐지 무표정해지고

여전히 사람같이 말하고 걷는

눈썹 없는 사람

눈썹을 지우면

없는 사람

사람이 아니니

없는

세상을 써 나가는 신이 있다면

필요 없는 글자를 뺄 때 쓰는 교정부호를 내게 그렸겠지요

그러나 끝내 찾지 못한 오자誤字처럼

살아서 나는 여전히

그걸 또 하면 진짜 사람도 아니다

없는 나를 그새 없던 셈 치고

사람을 찔러 죽일 수도 있지만 금세 녹아버리는

고드름 같은 결심을 가슴속에 못 박습니다

또다시

까슬까슬 자라난 까만 털을 긁으며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왜

사람의 표정을 짓는지 궁금해합니다

무슨 생각하는 동물처럼



 


1983년 충남 연기 출생

2007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산문집 방밖에 없는 사람방 밖에 없는 사람』 등

시인동네문학상, 상상인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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