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 / 김나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코르셋 / 김나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7회 작성일 16-03-23 09:42

본문

 

코르셋

 

 김나영

 

  내 이목구비는 아버지를

  빼닮았다 오래된 비유에 적합하도록

  돌아가신 아버지가 내 얼굴에 확장된다

  아버지와 내가 젖은 다시마처럼 겹친다

  아버지의 피륙이 나의 피륙과 신표(信標)처럼

  똑! 맞아떨어지려고 궁리한다

  노심초사 아버지는 나를 감염시키려고 한다

  비유는 나를 동반하고 이미지에 가까워졌다

  아버지가 나를 입고 늘어지게 순환한다

  끈적끈적 점철되는 나

  아버지는 나를 연기하고 연기하려고 태어났을까

  숨이 막혀요 아버지 이제 그만 나를 떠나세요

  이제 그만 나를 호명하세요

  아버지가 나를 부를 때마다 내 이름이 비좁아요

  짙은 화장을 해도 감춰지지 않는 아버지 얼굴

  아버지의 일부가 헐어서 된 내게

  복수의 피가 뜨겁게 흐르고

  태어날 때부터 헌것이던 나

  죽어도 나는 새것이 되긴 틀린 틀

  죽어도 단수가 되기 힘든 나

  문득 문득 내가 없다,는 사실만 빈 빵틀처럼 사실적이다

  호명 밖을 겉도는 나의 실체

  내게 밀착하고 좀처럼 변형되지 않는

  아버지의 오래된 눈웃음

  들실과 날실처럼 뒤엉켜서 나도 주름처럼 웃는다

 

 

1961년 경북 영천출생. 1998년《예술세계》로 등단.
2005년,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음.
시집 『왼손의 쓸모』, 『수작』.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5-02
2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0 12-30
2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1-26
2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4
2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08-30
2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0-14
2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2-09
2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11-18
2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02-25
2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7-07
2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12-21
2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12-08
2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7-14
2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9-14
2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8-02
2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9-12
2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4-04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9-14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12-30
27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2 09-12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5 0 12-14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9-12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12-29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8-03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11-22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9-22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1-20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9-25
2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2-11
2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6
2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05-27
2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7 0 11-03
2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7 0 07-18
2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6 0 09-07
2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5 0 02-11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6-16
2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4 0 01-24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8-21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4-04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5-16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11-04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1-23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4-27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9-27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3-15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4-18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1-27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3-22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8-10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