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테 / 이혜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세노테 / 이혜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6회 작성일 15-07-21 12:56

본문

 

세노테 

 

     이혜미

 

   입을 벌리자 천장이 낮아졌어. 물줄기들이 일제히 솟구치고 바닥엔 빛나는 터널이 생겼지. 어디로 사라졌을까, 흐리고 불분명한 것들이 수면을 메웠어.

 

   달의 표면을 손으로 쓸다가 어지러운 꽃 속을 들여다보면 두렵고 빼곡한 몸의 중심, 하나의 점을 향해 모아지는 남겨진 빛들 속이었어. 물의 천장을 뚫고 중심 없는 바닥으로 나아가는 흰 화살들.

 

   그걸 날개라 불러도 좋을까. 추락하는 도중에 급히 쓴 편지들, 찢어진 봉투의 안쪽, 시간은 끝없는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인사는 가장 어두운 뒷모습 속에 있었지. 그걸 녹아내리는 잎사귀들이라 불러도 좋을까. 어둠을 반사하는 구멍들이라 불러도 좋을까.

 

   파쇄기 속에 희고 길게 누워 다른 빛을 기다릴 때, 몸을 통과하여 흐르는 물줄기를 느꼈어. 달을 향해 흐르는 강이었고 뒤집혀 환해진 구멍 속이었지.

 

 

 

안양 출생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2009년 서울문화재단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집으로『보라의 바깥』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45 2 07-19
31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7 04-02
31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5 12-16
31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7 4 07-09
31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4 01-29
31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4 04-16
31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4 10-03
31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3 3 07-17
31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3 02-14
31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3 03-12
31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3 04-26
31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3 12-08
31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3 02-11
31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3 02-11
31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3 02-11
31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3 06-15
31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3 01-18
31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 3 12-06
31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3 12-14
314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3 12-20
31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3 03-11
314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3 03-13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8 2 07-07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3 2 07-13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8 2 07-15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2 2 07-16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5 2 07-17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2 2 07-21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9 2 07-22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2 2 07-22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9 2 07-23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4 2 07-23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0 2 07-24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8 2 07-24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8 2 07-27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0 2 07-27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3 2 07-28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6 2 07-29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3 2 08-04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9 2 08-07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9 2 08-13
3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3 2 08-17
3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2 2 08-25
3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9 2 08-25
3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4 2 09-08
3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8 2 09-11
3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8 2 09-15
3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4 2 09-18
3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9 2 09-21
31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2 0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