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 위선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묻다 / 위선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5회 작성일 16-04-21 10:10

본문

 

 묻다

 위선환

  새들이 집중하는 하늘을,

  햇살의 경사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오른 새를, 빛의 꼭대기에 이르러서 빛무리 속으로 날아오른

  새의 높이를, 높은 구름의 아래를 지나는

  잦은 날갯짓을,

  날갯짓에 구름이 스치는 디테일을,

  묻다

  땅거미가 그을던 그해의 늦은 가을을, 치켜세운 손가락에 끄름이 묻던 무렵의기후를, 내가 바라보던 저 사람의

  어둔 등허리를, 저 사람이 바라보던 그 사람의

  검정 묻은 뒷모습을, 그 사람이 바라보던 지평 너머를, 거기로부터도 까맣게 먼 오늘을,

  묻다

  거기에 있지만 이름을 모르는 여럿을, 이름을 불렀으나 아직 오지 않은한 사람을, 내가 나를 만지

  나를,

  묻다

  뒤통수를 비춘 빛이 두개골에 스미어서 환한, 앞이마가 밝은 잠시간을,

  묻다

  저무는 들녘에 내려앉는 새떼를, 저물녘의 아래에 고인 흐린 물빛을,

  튀어 오른 물고기의

  뱃비늘이 번뜩이는 짧은 묘사를, 그때의 손등을 때리는 물방울의

  단단한 무게를,

 

 

1941년 전남 장흥 출생
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
2001년에 월간《 현대시》를 통하여 작품활동을 재개
2009년 현대시작품상 수상
시집 『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눈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
『새떼를 베끼다 』『수평을 가리키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9-28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12-30
2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4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5-02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8-30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02-25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10-14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11-18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7-14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7-07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08
2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2-09
2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9-14
2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9-12
2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12-21
2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1 0 09-14
2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08-02
2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12-30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12-14
2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4-04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9-12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8-03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12-29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11-22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9-22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2 0 01-20
27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2 09-12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1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6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9-25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05-27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6 0 07-18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5 0 02-11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3 0 11-03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09-07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6-16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4-04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8-21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5-16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11-04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1-23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3-15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4-27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9-27
2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24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1-27
2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5-04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4-18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8-10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