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 박장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 박장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3회 작성일 16-05-27 09:25

본문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박장호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너의 꿈은 잠드는 것이다.

너는 생리 현상을 꿈꾼다.

그것은 네가 사물이기 때문이다.

너는 낱말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 낱말은 이름이 없다.

너는 눈을 감는다.

그것은 네가 사람으로 된 사물이기 때문이다.

질끈 감은 너의 눈이 낱말을 흘린다.

나는 낱말에 내 이름을 붙인다.

이름 붙은 낱말이 사물이 된다.

너의 눈에서 사물이 흐른다.

나는 너의 눈물이다.

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신다.

젖은 베개에서 새싹이 돋는다.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는다.

관다발 속으로 눈물이 솟는다.

하얀 꽃이 핀다, 가시가 돋는다.

내가 장미를 좋아해서

하얀 꽃은 하얀 장미가 된다.

사람은 사물을 배신해서

가시 하나가 장미를 찌른다.

장미가 피를 흘려서

하얀 장미는 붉은 장미가 된다.

출혈하는 장미의 입술이 말한다.

사물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

너는 사람으로 된 사물이다.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1975년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3년 《시와 세계》로 등단
‘인스턴트’ 동인.
시집 『나는 맛있다』『포유류의 사랑』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9-28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12-30
2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4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5-02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8-30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02-25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10-14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11-18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7-14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0 07-07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08
2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2-09
2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9-14
2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9-12
2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1 0 12-21
2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1 0 09-14
2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08-02
2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12-30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12-14
2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4-04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9-12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8-03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12-29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11-22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09-22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2 0 01-20
27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2 09-12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1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2-16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9 0 09-25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8 0 05-27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6 0 07-18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5 0 02-11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3 0 11-03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09-07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6-16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4-04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8-21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5-16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11-04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1-23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3-15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4-27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9-27
2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24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1-27
2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5-04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4-18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8-10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