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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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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22회 작성일 15-07-27 10:23

본문

사실

 

   진은영

 

별들이 움직이지 않는 물 위를 고요가 흘러간다는 사실

물에 빠진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

오늘 밤에도 그 애가 친지들의 심장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물을 무사히 건넌다는 사실

한양대학교 옆 작은 돌다리에서 빠져 죽은 내 짝은 참 잘해줬다, 사실은

전날 내게 하늘색 색연필을 빌려줬다

늘 죽은 사람에게는 돌려주지 못한 것이 많다, 사실일까

사실 나는 건망증이 심하다

죽은 사람에게는 들려주지 못한 것도 많을 텐데

노래가 여기저기 떠도는 이유 같은 거

그 사람이 꼭 죽어야 했던 이유 같은 거

그 이유가 여기저기 떠도는 노래 같은 거

사실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짝은 입을 꼭 다물고 건져졌다는데

말할 수 없다

그 애가 들려주려던 사실

어둠의 긴 팔에 각자 입 맞추며 속삭였다

산 사람대로 죽은 사람대로 사실대로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졸업.
2000년 《문학과사회》봄호로 등단
시집으로『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그 밖에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 영원회귀로와 차이의 철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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