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 이우성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때 / 이우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5회 작성일 16-08-10 08:06

본문

 

그때

 

 이우성

 

그때 벽은 상자 같았어

나는 상자 주위를 서성이다 의자에 앉았지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어

상자를 열고 그림을 집어넣었어 그곳에서 그림이 완성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늙는 것처럼 말이야

 

사람들이 와서 물었어

무엇을 그렸어요

누가 그걸 알겠어 나도 그림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데

 

재킷 주머니에서 노트를 꺼내 이렇게 적었어

상자 안에 그림

 

그리고 나는 죽었어 아마도

모두가 죽듯이 그렇게

 

나를 묻을 때 노트도 같이 묻었을까

노트는 자라서 나무 모양대로 변했을까 할 말이 많은 노인처럼

물보다 꾸준한 건 시간뿐이지

 

사람들은 벽 속에 그림이 있다는 걸 잊었어 당연히 상자도 잊었지

 

나는 다시 태어나서 벽의 소리를 들어

똑똑

나는 왜 두드릴까

상자 안에서 누군가 나올 거라고

그 안에 계단이 있고

모든 지나간 것들이 거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러니까 그때는 영원히 여기에는 없다고

생각하며 죽은 걸까


leews.jpg

  

1980년 서울 출생
대진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9-13
2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6 0 09-13
2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5-15
2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4-11
2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8-25
2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0 0 01-05
2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0 01-04
2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0 12-18
2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8 0 02-01
2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8 0 03-21
2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8 0 08-02
2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0 04-20
2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6 0 08-22
2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5-13
2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5-27
2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8-10
2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1 0 03-22
2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5 0 08-04
2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4 0 02-22
26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12-14
2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0 02-22
2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0 08-24
2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12-02
2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2 0 02-13
26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2 0 09-12
26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2 2 09-06
26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3-30
26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4-01
26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9-22
26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8 0 08-04
26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9-21
26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3-29
26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11-16
26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0 07-3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8-10
26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5 0 04-21
26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4 0 05-18
26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3 0 03-13
26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3 0 07-28
26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3 0 05-18
26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2 0 08-12
26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1 0 02-05
26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0 0 10-10
26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0 0 04-12
26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3-30
26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3 0 08-24
26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3 0 09-21
26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9 2 09-14
26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5 0 09-28
26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2 0 07-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