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인 저녁 / 강영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저녁 / 강영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3회 작성일 15-08-03 08:22

본문

개별적인 저녁

 

 강영은

 

 

네거리 꽃집 앞에 핀 칸나

 

푸른 신호를 기다리다 말고 립스틱을 꺼내 정성들여 바른다

립스틱 색깔이 하나같이 빨갛다

 

세상의 모든 귀를 훔치려는 듯 붉게 피는 입술들, 꽃봉오리를 곁눈질 하는

말의 괄약근들 활짝 활짝 벌어지는데

 

폐화수정하는

꽃의 내부를 밀고 갔는지 벌레 같은 슬픔이

주름을 접었다 편다

 

이마에, 뱃살에, 주름 느는데 입술주름 펴지는 건

다행일까 불행일까

 

말하는 너는 보편적인 입술, 하나의 세계

그러나 나는 덧없는 사랑, 풀 수 없는 수수께끼, 비탄에 젖은 아코디언

 

개양귀비, 거베라, 금잔화의 꽃말에 닿는

주음(主音)처럼

밀봉되지 않은 꽃 봉지 속 까만 씨앗들

사방팔방으로 튀는데

 

쭈글쭈글한 주름들이 밀고 가는 저녁의 입술일까

 

붉게 물든 지평선을 꺼내 네거리를 문지르는

칸나

 

 

제주 출생
제주교육대학 졸업
2000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미네르바 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최초의 그늘』『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9건 3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11-16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11-16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11-16
1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 11-15
1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1-15
1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1-14
1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1-14
14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 11-13
1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11-13
1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 11-09
1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 11-09
1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 11-08
1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0 11-08
1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0 11-02
1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1-02
1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11-01
1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0 11-01
1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 10-31
1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 10-31
1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10-30
1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10-30
1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10-29
13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 10-29
13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0-26
13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 10-26
13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0 10-25
13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 10-25
1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10-24
1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0 10-24
13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0-23
1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10-23
1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5 0 10-22
1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0 10-22
1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10-19
13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0-19
13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0 10-18
13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10-18
13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 10-18
13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5 0 10-17
13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 10-17
13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10-15
1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0 10-15
1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10-15
13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10-12
13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 10-12
13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9 0 10-10
13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10-08
13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10-08
13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10-05
13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10-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