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적인 저녁 / 강영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저녁 / 강영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0회 작성일 15-08-03 08:22

본문

개별적인 저녁

 

 강영은

 

 

네거리 꽃집 앞에 핀 칸나

 

푸른 신호를 기다리다 말고 립스틱을 꺼내 정성들여 바른다

립스틱 색깔이 하나같이 빨갛다

 

세상의 모든 귀를 훔치려는 듯 붉게 피는 입술들, 꽃봉오리를 곁눈질 하는

말의 괄약근들 활짝 활짝 벌어지는데

 

폐화수정하는

꽃의 내부를 밀고 갔는지 벌레 같은 슬픔이

주름을 접었다 편다

 

이마에, 뱃살에, 주름 느는데 입술주름 펴지는 건

다행일까 불행일까

 

말하는 너는 보편적인 입술, 하나의 세계

그러나 나는 덧없는 사랑, 풀 수 없는 수수께끼, 비탄에 젖은 아코디언

 

개양귀비, 거베라, 금잔화의 꽃말에 닿는

주음(主音)처럼

밀봉되지 않은 꽃 봉지 속 까만 씨앗들

사방팔방으로 튀는데

 

쭈글쭈글한 주름들이 밀고 가는 저녁의 입술일까

 

붉게 물든 지평선을 꺼내 네거리를 문지르는

칸나

 

 

제주 출생
제주교육대학 졸업
2000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미네르바 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최초의 그늘』『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0건 4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4-12
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4-12
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 04-11
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0 04-11
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0 04-10
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5 0 04-10
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2 0 04-07
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0 0 04-07
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4-06
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0 04-06
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04-05
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2 0 04-05
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3 0 04-04
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2 0 04-04
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4-03
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4-03
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3-31
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 03-31
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4 0 03-30
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9 0 03-30
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3-28
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03-28
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3-24
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1 0 03-24
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7 0 03-22
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3-22
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9 0 03-21
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0 03-21
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03-20
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5 0 03-20
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03-16
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6 0 03-16
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03-15
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0 03-15
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5 0 03-14
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03-14
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3-13
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0 03-13
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6 0 03-10
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03-10
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0 03-08
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3 0 03-08
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7 0 03-07
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07
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6 0 03-06
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3-06
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4 0 03-03
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03-03
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1 0 03-02
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0 03-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