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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생태 / 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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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4회 작성일 15-08-03 08:27

본문

질적 생태

 

김유석

 

 

고추나방은 고추 꽃 속에 알을 낳는다.
꽃술에 맺히는 작은 고추 속으로 스며들어 자연부화한다.
풋풋한 속살을 파먹으며 자라는 애벌레는
매운맛이 들 무렵 고추를 뚫고 나와 날개를 단다.

 

안으로부터 뚫린 구멍은 치밀하고 깊다.

뚫리기 전엔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그것이

멀쩡한 고추 속에

징그러운 벌레가 들어있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꽃 속에 알을 슬어 종을 보전해나가는 나방의

천외(天外)한 상태는

농약을 쳐도 매번 허탕,

외부에 붙어 기생하는 것들과는 본성이 달라

구멍이 보일 때면 이미 글렀다.

 

날개를 달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들의

잔망스러움에 이골난 농투성이들

고추 꽃 필 무렵

미리 애벌레 몇 마리 가슴에 들여 내성을 기른다.

 

무엇이 슬어놓은 알인지

내 안에서 이따금 꿈틀대는 벌레에 대해서도

그것밖에는, 딱히 물어볼 정체가 없다.

 

kimyoosuk-140.jpg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전북대 문리대 졸업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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