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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인간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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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7회 작성일 15-08-06 10:39

본문

소금 인간

 

     정끝별

 

 

 

   돌도 쌓이면 길이 되듯 모래도 다져지면 집이 되었다 발을 떼면 허공도 날개였다 사람도 잦아들면 소금이 되었고 돌이 되었다

 

   울지 않으려는 이빨은 단단하다 태양에 무두질된 낙타 등에 얼굴을 묻고 까무룩 잠에 들면 밤하늘이 하얗게 길을 냈다 소금길이 은하수처럼 흘렀다 품었다 내보낸 길마다 칠 할의 물이 빠져나갔다 눈썹 뼈 밑이 비었다

 

   모래 반 별 반, 저걸 매몰당한 슬픔이라 해야 할까? 낙타도 사람도 한때 머물렀으나 바람의 부력을 견디지 못한 발자국부터 사라졌다 소금이 반, 흩어진 발뼈들이 반, 끝내지 못한 것, 시간에 굴복하지 못한 것들의 백발이 생생하다

 

   한철의 눈물도 고이면 썩기 마련, 한 번 깨진 과육은 바닥이 마를 때까지 흘러나오기 마련, 내가 머문 이 한철을 누군가는 더 오래 머물 것이다 머문 만큼 늙을 것이다

 

   알몸으로 태어나 맨몸으로 소금산에 든 자여, 마지막 시야를 잃은 고요여, 머리를 깨뜨려라, 모래로 흩어지리니, 세상 절반을 품었던 두 팔, 없다, 가죽 신발 속 절여진 발, 흔적도 없다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현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와락』』
『은는이가』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시선 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등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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