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배경 / 이정원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녁의 배경 / 이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7회 작성일 15-08-12 09:25

본문

저녁의 배경

 

  이정원

 

 

  당신이 다녀갔다

 

  아가미에는 강물에 끌려온 혀가 물려 있다 당신의 혀는 너무 얇아서 이 저녁 몽롱한 어스름을 핥는다

 

  당신을 문밖에 세워 둔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가 일곱 번쯤 흐르는 동안, 당신이 흥얼거리는 음역에는 느릿느릿 비백(飛白)의 운무가 깔린다

 

  몽매를 다독여 곁잠 들려고 당신은 길 떠나온 사람 초사흘 달 짊어지고 배회하는 사람 적멸이 보궁이라고 믿는 사람,

 

  나는 자꾸만 소소해져서 보궁 깊이 숨는 법 익히는 중이다

 

  당신이 나를 다녀갔다 예리하지 못해 내 가슴을 비껴 나는 새, 새의 닳아빠진 발톱으로

 

  일몰이 구상나무 꼭대기에 마지막 붓끝을 적묵법으로 내려놓을 때 별빛을 포란한 당신은 어둠 속으로 귀소한다

 

  솟대 끝에 달이 앉아 있다 당신은 너풀대는 소맷자락으로 달의 이마를 훔친다

 

  당신이 지나갔다 월식처럼 내 몸을 건너 주저주저,

 

 



450898_135314_5645.jpg

 

2002년 〈불교신문〉신춘문예
2005년 《시작》등단
2009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내 영혼 21그램』『꽃의 복화술』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6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8 0 12-11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12-11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2 0 12-10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3 0 12-10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9 0 12-09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6 0 12-09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2 0 12-08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12-08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4 0 12-07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9 0 12-07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9 0 12-04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5 0 12-04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12-03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3 0 12-03
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5 0 12-02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5 0 12-02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7 0 12-01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6 1 12-01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9 0 11-30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7 0 11-30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6 0 11-27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7 0 11-27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11-26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5 0 11-26
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6 0 11-25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11-24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0 11-24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3 0 11-24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2 0 11-23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7 0 11-23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3 0 11-20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3 0 11-19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4 0 11-19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3 0 11-18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11-18
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1 0 11-17
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3 0 11-17
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1 0 11-16
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0 0 11-16
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8 0 11-13
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11-13
1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7 0 11-12
1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7 0 11-12
1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5 0 11-11
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3 0 11-11
1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5 0 11-10
1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3 0 11-09
1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3 0 11-09
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11-06
1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5 0 1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