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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이 죽었다 / 백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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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3회 작성일 15-08-13 09:19

본문

이 죽었다

 

백상웅



못에게도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벽 속에 있다

못은 합체를 원한다고 믿었다
나무와 나무, 마차와 바퀴, 벽과 액자, 빨랫줄의 이쪽과 저쪽,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혔다
구멍을 만드는 순간,
구멍을 채워버리는 못

상처를 만진적이 없는 못이야 말로
온전한 하나를 만드는 유용한 도구가 아닐까

옷을 거는 데 나는 못을 써왔다
못은 구부러졌다
내 옷만 걸어두는데 휘어버린 못
세우고 세워봐도 옷과 벽의 균형은 금세 무너져내렸다

흘리는 옷을 다시 거는 동안 생각했다
못은 합체를 원하지 않으며,
못의 목적은 쉽게 녹슬지 않는다

나는 못과 못 사이를 건너고 있다
관통하지 못해 한없이 구부러진다

못이 죽었다
이름을 잃은 합체는 슬프다  

 

 

  1980년 전남 여수 출생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7년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2008년 『 창비』신인상 수상
  시집 『거인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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