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뼈 / 윤의섭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바람의 뼈 / 윤의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32회 작성일 15-08-27 09:27

본문

바람의

 

윤의섭 

 

 

바람결 한가운데서 적요의 염기서열은 재배치된다

   

어떤 뼈가 박혀 있길래

저리 미친 피리인가

   

들꽃의 음은 천 갈래로 비산한다

돌의 비명은 꼬리뼈쯤에서 새어 나온다

현수막을 찢으면서는 처음 듣는 母語를 내뱉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음역은 그러니까 눈에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후에는 공중에 뼈를 묻을지라도

후미진 골목에 입을 댄 채 쓰러지더라도

   

저 각골의 역사에 인간의 사랑이 속해 있다

그러니까 모든 뼈마디가 부서지더라도 가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열은 생각처럼 슬픈 일은 아니다

   

하루 종일 풍경은 바람의 뼈를 분다

來世에는 언젠가 잠잠해지겠지만

한없이 스산하여 망연하여 그리움이라든지 애달픔이라든지

그런 음계에 이르면 오히려 내 뼈가 깎이고 말겠지만

   

한 사람의 귓불을 스쳐오는 소리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음성을 전해주는 바람 소리

그대와 나 사이에 인간의 말을 웅얼거리며 가로놓인 뼈의 소리

 

저것은 가장 아픈 악기다

온몸에 구멍 아닌 구멍이 뚫린 채

떠나가거나 속이 텅 비어야 가득해지는

 

 

 

1968년 경기 시흥 출생
아주대 국문과 졸업(국문학 박사)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외삼촌」 등으로 등단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마계』.『묵시록』
‘21세기 전망’ 동인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4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0 0 02-17
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5 0 02-17
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6 0 02-16
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0 0 02-16
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0 02-15
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9 0 02-15
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1 0 02-14
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9 0 02-13
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2 0 02-13
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0 02-10
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2 0 02-10
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2-09
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1 0 02-09
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1 0 02-08
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5 0 02-08
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9 0 02-07
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4 0 02-07
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0 02-06
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3 0 02-06
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7 0 02-03
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4 0 02-03
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3 0 02-02
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2 0 02-02
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0 0 02-01
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0 0 02-01
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6 0 01-31
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0 01-31
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4 0 01-26
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3 0 01-26
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6 0 01-25
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1-25
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1 0 01-24
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24
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5 0 01-23
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8 0 01-23
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1-20
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1 0 01-20
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1-19
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6 0 01-19
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7 0 01-18
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1 01-18
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0 01-17
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01-17
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0 01-16
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0 0 01-16
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0 01-13
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5 0 01-13
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5 0 01-12
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9 0 01-12
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0 0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