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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뼈 /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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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40회 작성일 15-08-27 09:27

본문

바람의

 

윤의섭 

 

 

바람결 한가운데서 적요의 염기서열은 재배치된다

   

어떤 뼈가 박혀 있길래

저리 미친 피리인가

   

들꽃의 음은 천 갈래로 비산한다

돌의 비명은 꼬리뼈쯤에서 새어 나온다

현수막을 찢으면서는 처음 듣는 母語를 내뱉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음역은 그러니까 눈에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후에는 공중에 뼈를 묻을지라도

후미진 골목에 입을 댄 채 쓰러지더라도

   

저 각골의 역사에 인간의 사랑이 속해 있다

그러니까 모든 뼈마디가 부서지더라도 가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파열은 생각처럼 슬픈 일은 아니다

   

하루 종일 풍경은 바람의 뼈를 분다

來世에는 언젠가 잠잠해지겠지만

한없이 스산하여 망연하여 그리움이라든지 애달픔이라든지

그런 음계에 이르면 오히려 내 뼈가 깎이고 말겠지만

   

한 사람의 귓불을 스쳐오는 소리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음성을 전해주는 바람 소리

그대와 나 사이에 인간의 말을 웅얼거리며 가로놓인 뼈의 소리

 

저것은 가장 아픈 악기다

온몸에 구멍 아닌 구멍이 뚫린 채

떠나가거나 속이 텅 비어야 가득해지는

 

 

 

1968년 경기 시흥 출생
아주대 국문과 졸업(국문학 박사)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외삼촌」 등으로 등단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마계』.『묵시록』
‘21세기 전망’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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