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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편의점 / 류인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75회 작성일 15-09-01 10:34

본문

   굽는 편의점

​  

    류인서

 

 

초승달 크루아상은 아직 덜 구워졌다

시간 여행자처럼

어떤 이는 좀 더 머물고 어떤 이는 서둘러 떠난다

맛을 과장하며 구애하는 냄새들,

계산서를 굽지 않고

창가에서 마감 직전의 잡문을 쓰거나

모차르트처럼 그늘 없는 음표로 '버터 바른 빵'을 굽는 이도 있겠지

발포비타민 아닌 구운 햇빛 알갱이를 달라는 건

봄날의 주문

까맣게 구운 손으로 은화를 구걸하는 이도 있다

편의점 아줌마가 꺼내는 별모양 쿠키에는​

대추야자 씨앗을 닮은 초콜릿이 박혀있다

강아지 콧등에서 하품이 구워진다

간혹 밤의 라디오가 구워주는 음악편지가 빵 속보다 촉촉하다

아줌마의 오븐바닥에 눌어붙기도 한다

이 유리창은 젖은 것부터 먼저 구워낸다고

빗방울 마른 얼룩이 불똥으로도 보인다고, 중얼거린다​ 

 


 

류인서~1.JPG

  

1960년 대구 출생
2000년 《시와사람》신인상
2001년 《시와시학》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여우』 『신호대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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