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 저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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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 저고리 *
노장로 최홍종
남자건 여자건 늙은이 이건 젊은이 이건
아이이거나 어른이거나 세상에 귀빠져 나오면
모두 다 챙겨 입어야 하는 것이 바지와 저고리.
그래서 그런지 제 구실을 못하는 못난 사람이나
시골 어리석은 촌놈이나 지능이 약하고 떨어지는
얼치기 무지렁이처럼 모자라는 녀석을
바지저고리라 비꼬아서 조롱하여 말하기도 하고,
그 사람을 바지저고리로 보고 쉽사리 대하면
큰 코 다칠 걸 하고 조심시키기는 말에도 쓰인다.
바지춤에 손을 깊숙이 넣고 꺼벙이 같은 위인도 있지만
바지춤을 움켜쥐고 다니는 못난이도 있다.
그러나 바짓가랑이에 팔 뻗어 넣는 바보도 없고
저고리 소매에 발 넣는 멍청한 사람도 없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며 계속 조르다 보면
일이 성사되는 일도 종종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바짝 다가서서 바짝 쥐고 조이면
힘겨운 빨래가 좋은 햇살에 바짝 마르듯이
눈이 뻔쩍 뜨일 정도로 잘 되는 경우도 있다.
2025 7/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 국민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우리 엄마가 지어준 황나 저고리 옵고 학교 갔습니다
뽑 내고 싶었습니다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625직 후
우리 참 가난했습니다
봄이면 초근목피로 연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수재비를 참 많이 억었습니다
그맛에 길 들어
수재비를 참 잘 끓입니다
오늘 점심도 수재를 해 먹었습니다
둘이라 외롭지 않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