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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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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권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18-10-18 12:09

본문

밝은 빛 앞에서

                       권 정순



은밀히 감추고 있는 것 있는가

그로 인해 즐거운 세월 보내고 있는가

그러나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 보기 위해

눈곱 떼 주는 이 두고 있으니

감춘 것 드러나 보이거나

영영 드러나지 않아 보이지 않게 된다 해도

언젠가는​

어두운 그늘에 앉아 잘 못 살았다 탄식하게 되리라

귀한 일이었다 해도

그로 인해 아름다운 추억 간직한 세월 이어간다 해도

그러나

누군가는 들리지 않는 것 듣기 위해

귀지 파 주는 이 두고 있으니

감춘 것 드러나 들리거나

영영 드러나지 않아 들리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캄캄한 밤에 누워 헛살았다 탄식하게 되리라

 

알면 병이고

모르면 약 될 일이라면 속히 자르고 지우고 태워버려

그래, 그래서

누군가가 보고 들어 알게 된다 해도

약 필요 없이

병 되지 않고 상처 되지 않게

감춘 것 없이 떳떳한 이야기로 존재할 수 있게

정리 되는 순간​

햇빛보다 밝은 빛 앞에서 잘 살았다 뿌듯한 미소 짓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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