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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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면
노장로 최홍종
봄에는 훈풍이 얼굴을 감싸고 노닥거리더니
여름에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훅 들어와
그만 얼굴을 찡그리고 찌푸린 낯 색이
후다닥 오히려 창을 닫는다.
가을이 무르익고 만끽하는 오늘 같은
이런 가을 높고 화창한 창에는
냄 새 향기 색깔이 먼저 들어오려고
아마 잠깐 다툼이 있었나보다
냄새가 나를 먼 추억 속 고향마을로 데리고 가
지붕 위 하얀 연기 속에 밥 냄새가 코를 뭉클하게 하고
맨드라미 향기 속 가을 향기가
시집간 누나의 소식을 꽃향기로 날라다 주고
붉은 늦 고추 맵싸한 향기가
몰래 주워 먹은 홍시의 그맛 향기가
열린 대문 안쪽에서 노랑 은행열매의 구린 냄새가
온 동네를 누비고 겨울을 재촉하네.
2025 11 / 1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올 가을 처음으로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
아침부터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늦가을의 정취도
이젠 작별 인사를 준비 중입니다
남은 11월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