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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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92회 작성일 18-11-06 20:31본문
덕장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내설악의 마지막 동네에는
상고대가 나뭇가지마다
기묘(奇妙)하게 데코레이션 되고
얼키설키한 덕장에는
베링 해에서 잡혀온 동태들이
치욕적인 형벌(刑罰)을 당하도다.
자유의 해저(海底)를 질주하며
저마다의 꿈을 산란(散亂)하던 날
영문도 모른 채 포획(捕獲)되어
이국 땅 노변(路邊)에 내걸리도다.
내장은 순간 척출(剔出)되고
꿈은 산산(散散)이 흩어질 때
두 눈을 차마 감지 못하고
한(限)을 가득 품은 채로 말라가도다.
아! 불쌍한 북어(北魚)떼들아
어떠한 율(律)도 어기지 않았거늘
잔혹한 인간들의 이(利)에 의해
주어진 생(生)을 마감했구나.
어디 명태(明太) 뿐이랴
사악(邪惡)의 세력에 걸려들면
아까운 인명(人命)도 영어(囹圄)되나니
내 몸 하나 잘 간수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길을 가노라.
2018.1.2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내설악
마지막 동네에 나뭇가지마다 낀 상고대
얼키설키 기묘하게 설치 된 덕장
형벌을 받고 있는 동태
인간들의 이익을 위해
생을 마감하는 명태의 최후를
보면서 많을 것을 느꼈습니다.
귀한 시 감상 잘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저 어려서 설악산 여행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에는 덕장뿐만아니라 집집마다 걸어놓은 것이 많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덕장의 북어를 보면서 시인님은 깨달음이 많으셨나 봅니다. 조금도 어기지 않았음에도 사악한 무리에게 잡혀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지나온 고대 옛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바람 맞으며 얼고 녹기를 반복해야
맛이 더해진다고 하지요
삶 또한 시련을 겪어야 비로소
행복의 진가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