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만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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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5회 작성일 18-11-22 02:19본문
웃고만 있더이다
강력한 자석에 끌린
두 개의 점이 선으로 이어지고
동그라미 꿈을 그리면서
손가락 걸고 굳은 맹세하는 날에
긴 세월 고스란히 담긴 흔적들
숨기지는 않은 채 웃고 있더이다
몇 날 며칠 까맣게 태워
재만 남은 텅 빈속을
숨긴 채 웃으며 있더이다
낳아 키우며 잘 되라고
혼내놓고선 숨어 울고
칭찬하며 꿈을 심어주었던
순간의 기억 주마등처럼 스쳐갈 때
새신랑의 대견함에 웃고 있더이다
다 주어도 아까울 것 없는
주려해도 더 줄 수없는 안타까운 마음 들킬까
꼭꼭 숨긴 역 가슴이 웃으며 있더이다
바다에 빠져 갯벌에 말라 죽으면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영원한 별처럼
찬바람에 외투는 두꺼워도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운 날개를 단 듯
기대와 부러움이 가득고인 웨딩홀에서
혼주내외는 환하게 웃고 있더이다
가슴 깊은 곳에선
미련 가득한 눈물방울 흘리고 있더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결혼식장에 자주 다니게 되면
혼주의 얼굴마다 다 다른 것 같습니다
시원함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희비가 뒤엉킨 채
새로운 출발에 많은 갈채 보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