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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47회 작성일 18-12-13 07: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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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동지(冬至)무렵은
칠흑(漆黑)빛 어둠이 장막을 치고
견디기 힘든 극한(極寒)이
머릿결에 상고대를 세운다.
만유(萬有)가 깊이 잠든
가로등 가물거리는 포장도로에
불쌍한 정강이의 새 한 마리
느린 걸음을 걷는다.
굶주린 배를 견디다 못해
미명(微明)에 위험한 거리에
서러움을 목구멍으로 삼키느라
고운 음성도 말라붙었다.
흘리고 간 빵조각이라도
허기진 배를 채워보려 하건만
차가운 바람이 쓸어간 거리에는
한 톨의 은총(恩寵)도 인색하다.
삶은 매상(每常)곤란하지만
겨울을 걷는 새는 더욱 고달프다.
상비(上飛)할 의지마저 잃은 새들은
낮이면 탑골 공원(公園)에 모여든다.
2018.12.13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물거리는 가로등 포장도로 새벽이네요.
굶주린 불쌍한 새 한 마리
배를 채워보려 머기를 찾는데
세상에는 머기가 없는 참 비극이 연출하네요.
어쩌다 이런 야박한 세상이 되어 갈까요.
요즘 세상을 대변해 주는 귀한 시에
감명을 받으며 마음이 아파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 밖에는 함박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얼마나 깨끗한 세상이지 황홀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겨울이면 새들도 탑골공원에 모여 노인닮은 삶 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