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飛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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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4회 작성일 19-01-14 07:41본문
비조(飛鳥)
유일한 축지법(縮地法)으로
땅을 딛지 않고 산을 넘나들며
시간을 압축(壓縮)하며 사는 새도
한 겨울에는 고독하다.
일용(日用)식량이 바닥난 계절에
죽지에 물집이 생기도록 날아도
창자에 그날 식량(食糧)을 채우기란
과거급제 만큼이나 어렵다.
얼굴이 창백한 새들은
전깃줄을 붙잡고 늘어앉아
의미 없는 소리를 지저귈 뿐
동공(瞳孔)이 풀려 멍하다.
감나무 끝에 까치밥도 떨어지고
먹다버린 빵조각도 얼어붙은
기나긴 겨울 한복판에서
까마득한 춘절(春節)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비조(飛鳥)는 절망 않고
더 높이 날며 응시(鷹視)한다.
스스로 체념(諦念)하지 않을 찐데
반드시 겨울을 넘어 봄을 맞으리라.
2019.1.14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멈추지않고 나르는 새들은 계획한 일을 언젠가는 해내고마는 굳은 각오가 있나 봅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산다는 것이
먹이를 찾아 끝없이 나는
비조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미 있는 글 감사합니다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따뜻한 시간 되십시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급제 만큼이나 어렵다." 표현하신
시어가 잘 묘사 되었습니다.
정말 이 겨울에 새들의 창자에 그날
식량을 채우기란 너무 어려운가 봅니다.
인정이 매말라가서 그런지 어쩐일인는 모르나
너무 아픈 시대에 살아 가는 듯 싶습니다.
귀한 시 잘 감사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도지현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