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다 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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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9회 작성일 19-02-16 05:09본문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땅 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된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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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잡풀 한 포기가 뿌리뽑힌 큰 나무를보고 생글거렸군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습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당히 가난한 것도 때로는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아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