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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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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5-06 10:46

본문

상흔 2/ 최영복

화들짝 놀란 만큼 뜨겁지 않아도
은근하게 따뜻한 손길이 긴 했는데

미끄러지듯 빠져나간
상흔의 흔적이 겨울 바다보다 시리다

그녀가 떠나는 날
세상 모든 것이 하얀 게 변해가고
얼어붙기 시작했어

모르긴 해도
내 가슴속에도 서릿발 하나
단단히 밖아 놓았을 것이다

흰 눈 같은 속살 위에
얼룩진 발자국 남기며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했을까 만은
그렇게 가는 걸음이 가볍진 않았을 것을

혹시 나처럼
짓무른 상처 하나 떠안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나처럼은 아니겠지 나처럼 살지는 않겠지
조금 더 나은 세상 찾아 잘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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