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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 필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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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9회 작성일 19-05-07 16:00

본문

등나무꽃 필 때면

- 류인순 -
                     

보랏빛 등나무꽃 아래
교정의 벤치에 푸른 꿈들이 모였다

올망졸망 푸른 잎새들의
쉴새없는 재잘거림이
춤추듯 하늘을 찌르고
깔깔웃음은 햇살보다 눈 부시다

세속의 혼탁한 먼지 한 줌도 
지혜의 샘물에 살랑살랑 헹구어
푸른 식탁 위에 올리면 
영롱한 옥구슬로 또르르 구른다

꽃보다 향기로운 입담들이
보랏빛 춤사위에 농익어 갈 때
불타는 정열의 나이테는
한 겹 두 겹 두께를 더해가고
등나무꽃처럼 풍성하게
푸른 꿈들도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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