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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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2회 작성일 19-05-15 18:19본문
5학년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추억 저 멀리
아련한 그 시절
국민학교 5학년 그 교실로 들어간다
양초로 문질러 나무교실 바닥에 윤이 났던 나의 교실
창문 밖 화단에 크고 작은 꽃 피어 있고
꽃 이름은 잊었으나 그 꽃들 피어 있다
스승의 날 이 무렵
가기 싫은 학교
어떻게 가야 하나
책보자기 둘러 메고 문밖 나서니
가는 길 아이들에게 매 맞아야 하고
교실 안 따돌림에 선생님의 구박이 걱정 된다
누더기 이 옷에 침 뱉는 아이들
뱉은 침은 괜찮은데
선생님 구박에 더 괴롭고
나와 함께 할 동무 없어 날마다 외로웠다
보릿고개 넘는 나 이 마음을 누가 알까
아이들도 선생님도 찌지레기 나를 미워 했다
교실 안의 무서운 선생님
5학년 가슴에 못 박은 선생님
큰 잘못 없는 나 나에게 그렇게 해야 했었는지
슬리퍼 벗어 귀싸데기 때리시더니
물 주전자 옆 사기 컵으로 나의 머리를 여러번 찍어 내렸다
부스럼의 나의 머리는 퉁퉁부어 피 맺혔고
그래도 집에 가면
혼날까봐 말 못 하고
엉긴 피에 부스럼만 더 크게 번졌다
때리면 맞고 따돌림에 혼자였던 나
관심 밖의 선생님께 더 맞을까 걱정 되었던 나
그래도 나는 선생님 눈에 들어보려 온갖 노력을 다 했다
선생님 제가 잘못 했어요
그러는 선생님은 나에게 그렇게 해야 했나요
우리 면 안 기관장들과 마시는 술은 어떠 했나요
부자집 유지들과 저녁 술은 괜찮았고요
얼근히 마신 술에 교실 안의 선생님 모습
저는 책 속에 그 지식 보다 선생님께 배우는 내일의 인생이 더 중요 했답니다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안타까운 시절이었군요
그렇게 자라셨어도
이제 어엿한 어른에 시인까지 되셨으니
남 부럽지 않으시잖아요
이렇게 글로 쓰시게 되었으니
다 용서하신 거네요
애잔한 시편에 마음 함께합니다
향기로운 수요일 저녁 되십시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끝에 락이라고 했습니다
고생과 아픔으로 탄생된 시인이시기에
시향이 더 진한 향기로 태어납니다
그 선생님보다 지금 이원문 시인님이 훨씬 빛이 나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지금 이원문 시인님의 작품이 후세에 남을 수 있는 명작이 탄생될지 모릅니다
대작이 탄생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민학교 5학년 그 교실
선생님 구박에 더 괴롭고 힘들고
나와 함께 할 동무 없어 날마다 외로운
학교 생활 어려운 생활을 하셨네요.
그렇지요.
책 속에 그 지식 보다 정밀 선생님께 배우는
내일의 인생이 더 중요 했다는
말씀이 옳은 말씀입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스승의 날을 떠올리셨군요
행복한 국민학교 시절이이 오버랩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