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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간이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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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46회 작성일 19-06-10 18:09

본문

비 내리는 간이역에서 

                     藝香 도지현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갈퀴 같은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비는 더 할퀴며 흐른다

 

인정도 메말라 삭막해진 가슴

어디를 바라보는지 모를

몽롱한 눈동자는

수런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자꾸만, 자꾸만 젖어 드는데

 

저마다의 행색으로

저마다의 사념에 잠겨

흔들지 않아도 흔들리는 삶 살며

잠시 잠깐이나마

마음 머물러 안식을 취한 간이역

 

비 내리는 플랫폼으로

낡고 녹슨 열차가 들어오면

비를 맞으며, 젖은 눈으로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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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한 단면을 보는듯 합니다. 삼십년전 낡은 경원선 열차를 타고 신탄리 역에 도착하던 생각이 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살이가 간이역 같다고 합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인정도 메말라 삭막해진 가슴으로 선
비내리는 간이역에 열차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저도 지금 비내리는 간이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 싶습니다.
깊은 간명을 주는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간이역
지금 타고 있는 열차는
어디쯤 달려가고 있는 걸까
이왕이면 아름답고 그리움 머문 곳
그곳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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