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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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95회 작성일 17-12-24 20:40본문
게발선인장 / 안행덕
우리 집에 화려한 공작 한 마리 산다
목숨을 담보로 무성하게 자라나는 발
게 발 몇 개 잘라냈다고 죄가 될까 싶어
눈물은 못 본 척 게걸음으로
작별을 재촉해 동행했지만
살아있는 발을 잘랐으니 얼마나 아플까
낯설고 물 설은 타향 같은 은신처
작은 화분 하나 제공했지만
잘린 발로, 목발도 없이 혼자 일어서려
얼마나 힘들었을까
목마를 때 물 한 방울 준 일밖에 없는데
상처 난 발끝이 아물고 새살이 돋고
발끝마다 진분홍 꽃을 매달고 보란 듯이 웃는다
옮겨온 지 3년 차 발끝마다 꽃무늬로 단장하고
공작새처럼 화려하게 꼬리를 활짝 펴고
아늑한 거실에서 대관식을 꿈꾼다
산성 문학 2017년 제 4호 초대시로 발표
댓글목록
등꽃 안희연님의 댓글
등꽃 안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발선인장 발가락 사이사이
진분홍꽃 활짝 펴 화관을 쓴
예쁜 모습과 자른 발가락을 같이 아파하시는..
고운 글에 머물다갑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연 시인님 반갑습니다
년말이라 모두 바쁘게 돌아갑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진눈개비님의 댓글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아름다운 시 한편입니다
잘 자라나고 떨어진 발가락 하나를 아무데도 묻어놓아도 잘 자라 다시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은 꽃도 아름답지요.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눈개비님 반갑습니다
차거운 날씨 몸건강하게 행복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받은것도 변변치않은데 넉넉하게 베푸는 개발선인장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