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장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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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06-14 18:21본문
유월 장의 노을
ㅡ 이 원 문 ㅡ
보리 방아 찧어 항아리에 가득 하고
벌어지는 벼 포기 하루가 다르다
바쁜 손의 쉴참 며칠이 될까
텃밭에 풀은 그대로인데
돌아오는 그믐장 사람 구경이나 갈까
칠홉 부은 항아리의 쌀 얼마만큼 떠 내야 하나
한 말은 이발소 줘야 하고 서너말은 꾼 것 갚고
그러면 바닥에 얼마 안 남을 것인데
반 말을 퍼낼까 한 말을 퍼낼까
살 것 많은 그믐 날 장 무엇을 사야 하나
양잿물에 바느질 실 어머니의 박하 사탕
생선 한 손 집으면 얼마나 남을래나
살 것 많은 셈 안의 장 무엇을 얼마나 사나
무거운 마음의 장터길 인 보리쌀 짖누르고
앉아 쉬어 가자 하니 뻐꾹새 울음 멀어진다
오는 이 가는 이 인사 하기 바쁜 길
장터 안 들어서니 눈 안의 것 다 사고 싶고
엿장수의 가위질 다른 한곳 각설이타령
약 장수 넋살에 장 안 한 바퀴 둘러보니
기다리는 아이들 눈에 밟힌다
무엇을 사고 안 사야 하나
집안 식구 한 마디씩 어떻게 듣나
저물녘 오는 길 산 그림자 길어지고
뜸북새 울음 멎은 듯 노을저간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엇을 사고 안 사야 하나
집안 식구 한 마디씩 어떻게 듣나 하는
유월 장의 노을,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렵던 그 옛날의 추억
잘도 그렸습니다
장에가는 날이면 엄마의 얼굴
장에서 돌아오시는 아이의 기다림
맛난것 예쁜 신발
빈손으로 오시는 엄마
아이는 뒷뜰에서 울었죠
찢어진 고무신 또 뀌메야하나
그시절 마음이 찡합니다
오늘 우리 웃으요
감사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시골 장터의 풍경입니다
쌀 말 팔아서 필요한 것 사가지고 오는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듭니다
그 시절이 참 좋았었는데요
지금은 너무 삭막합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