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에게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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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7-09 12:09본문
蘭 雪 軒
난설헌에게 / 안행덕
선계(仙界)를 그리며
갓 핀 부용처럼, 수련처럼
애잔하게 피었다가
짧은 생을 애달게 울던 사람아
양유지사(楊柳枝詞) 흐르는
그대 거닐던 호반
눈썹 같은 버들잎 사이로
저고리 고름 풀리듯
대금 한 소절 나를 휘감는다
호반에 어둠으로 묻힌 그대의 시간
하나둘 일어나 나를 흔들고
호수를 흔들어도
선계의 도량 읽어내는 재주 없어
서럽기만 하여라
채련곡(採蓮曲)에서 연꽃 따 던져 놓고
반나절 부끄럽다 하더니
이제는 애타는 그리움 없고
부용꽃 떨어지는 애절한 사연 같은 일 없을 터
(그래서)
나도 그대 계신 선계를 그리워하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학적 재주많은 허난설헌이 26세의 어린나이에 요절한 안타까움을 시로 표현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7월입니다.
선계를 그리며 수련처럼
애잔하게 피었다가
짧은 생을 살고 가신
허난설헌에게보네는 시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엔 아직 연꽃을 보이지 않고
수련이 수줍듯 피어나고 있습니다
부여 궁남지에선 이번 주부터
즐거운 연꽃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행복한 칠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