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쑤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00회 작성일 19-07-15 18:31본문
메주 쑤는 날
ㅡ 이 원 문 ㅡ
할머니의 깊은 생각
담배 찾는 할머니
생각이 깊으시다
성냥불 그대어
담배 피우는 할머니
재떨이의 까만 때만큼이나
할머니의 속도 까맣게 끄을렀을까
누가 알고 있는 할머니의 세월일까
애들아
오늘일랑 너희들 어디 가지 말고
다들 집에 있거라
아범은 짚까리에 쌓아놓은
좋은 청짚 찾아 추려놓고
어멈은 절구 닦아 엎어놓으려므나
그리고 아범 너는 뒷산에 올라
긴 작대기 감 몇개 골라 잘라오고
장작은 작년에 쌓아 놓았으니
바짝 말라 잘 탈 것이니
내 큰 솥 닦아 물 부은 다음
그 장작 불은 내가 집히마
어멈 너는 우물둥치 소쿠리의 콩
물 한번 더 내린 다음
그 콩 날라다 이 큰 솥에 붓고
아이들 다 내쫓아라
누가 할머니의 말을 거역 할까
아이들 기웃기웃 나갔다 들어오고
김 서린 부엌 시간이 기다린다
봄부터 가꾸워온 콩밭의 그 시간
여름날 뜨겁기도 얼마나 뜨거웠나
뜨거움의 복날에 콩잎은 뜨겁지 않았다
콩 꼬투리에 들어 있는 가을날 할머니의 꿈
그 꿈인가 뒷동산 보름달이 수수잎 사이로 내려 보았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주 콩 삶는 날
몰래 먹는 매주 콩 맛
지금도 그맛이 그리워요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메주 쑤는날은 할머니가 총사령관이 되시나 봅니다. 온식구가 일년내내 먹을 메주 잘 쑤기위해 경험많은 할머니께서 진두지휘 하시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변에 큰 나무 때문인지
작년에도 된장을 실패했습니다
햇볕 잘 들고 바람 잘 불고
정성이 있어야 장이 잘 되는 걸 실감합니다
고운 칠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할머니의 메주 쑤는 날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으로 메주를 쑤지요
콩을 삶아서 절구에 찧어서
기구에 담고 발로 밟아
줄로 엮어서 천정에 매달지요
겨우내내 매주뜨는 냄새가 고약했지요
그러나 된장, 고추장을 생각하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주로 간장을 담구니
일년 농사 짖는 거나 같아서
하나의 의식처럼 메주를 쑤었죠
그 날은 잔칫날처럼 사람이 웅성거렸답니다
어린 우린 신이 났구요
고운 추억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