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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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4회 작성일 19-07-23 21:14본문
느릅나무 한 그루
자주 지나다니던 그 길에는
우람한 느릅나무 한 그루 서 있고
넓적한 바위하나 누워 있어
편안한 맘으로 쉬어가곤 했다네.
흠모할만한 아름다움이나
자랑 할 만 한 거목(巨木) 아니어도
나를 지켜보는 모습 항상 늠름해
나에게 너는 언제나 친구 이상이었다네.
춘월(春月)이면 연두 빛 잎과
하절이면 진초록 색깔에
추절(秋節)이면 황홀하지 않은 단풍이지만
그 은은함에 나는 반했다네.
울면서 냇물을 건너던 날에는
긴 그림자로 나를 보듬었고
화난 모습으로 그 앞을 지날 때면
자신을 끌어안고 맘껏 때려보라 했다네.
별마저 구름 속에서 잠들었던
캄캄한 밤길에서 헤매던 날
선명하게 내 앞에 버티고 서 있는
너를 보았을 때 내 마음은 녹아버렸다네.
지금은 먼 타향(他鄕) 땅에서
까마득히 너와의 추억(追憶)을 잊었지만
불현 듯 떠오르는 느릅나무 기억에
단숨에 널 보러 달려가고만 싶다네.
2019.7.23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에선 만날 수 없지만
산길 걷노라면 느릅나무 만나게 됩니다
추억이 담긴 그림자 드리우듯
문득 그리워지는 나무가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지금은 보지 못하지만
저도 까마득히 추억을 다듬으면서
귀한 시로 느릅나무를 만나고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기서 쉬어 가고 싶어 집니다
박인걸 시인님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년의 그 시절에
마음에 위안을 주었던 나무
그런 나무가 있다면
세월이 훌쩍 지난 시간에도
가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감사히 감상합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