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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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8-09 18:03본문
우리 엄니
ㅡ 이 원 문 ㅡ
참견 하러 나온 들녘 마음에 안 들고
원두막에 오르자 하니 어질뜨려 못 오른다
아이들 들어가라 쫓는 소리에 서운하다
평생을 이 들녘 몇 번을 드나들었나
세월이 저무니 원두막은 안 저물겠는가
아이들 부추겨 겨우 올라온 원두막
한눈에 보이는 들 여기 저기 내려다 보이고
마음에 안 드는 우리 논과 밭
무어라 잔소리 하면 귓전에나 담아둘까
나 여기 나왔다 투덜대는 아이들
늙으니 들리지 않아도 눈치만 느는구나
논에 피 뽑아야 하고 밭에 풀 뽑아야 하는 들
무엇하다 저 일 미루고 이 한 여름을 놀았나
한마디 잔소리에 망령으로 몰아 세우는 아이들
저것들이 뭘 알기나 하고 한 세월 묶었는 줄 아나
참외 넝쿨 걷이에 바쁜 이웃 일꾼들
우리 밭은 언제 걷어 무 배추를 심을까
하루라도 젊었으면 내가 할 것을
부채에 얹진 세월 근심 걱정에 처량하다
저무는 원두막 불어 오는 바람 다르고
길 듯 먼 쓰르라미 울음 또 한 세월 읽는구나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는 일들이 참 많죠
죽은 사람도 일어나
일 거들어야 한다는 그때의 시골
고단한 시절이었습니다
요즘도 농산물이 너무 싸서 힘들것 같습니다
인건비는 비싸고 일손은 없고,,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여름이면 일터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가 눈에 밟힙니다.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리 엄니는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