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힘 > 시인의 향기

여름의 힘




꼭 잡고 늘어져

두고두고 우려내고
잘근잘근 짜내고
마지막 찌꺼기까지
달여놓았다가

모자란 기력이
짧은 틀거지가
새나오려 할 때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빨아먹고 핥아 먹어

그러다 보면 또 한 고랑이
또 한 능선이 어느새 훅
지나가 버릴 거야

신통방통한 보약이 될 거야





한국디지털문학관.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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