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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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47회 작성일 19-08-13 16:35본문
마음이 휑하다/강민경
열어 놓은 베란다 문으로
낯익은 새 한 마리
머뭇머뭇 방 안으로 들어온다
작은 머리통 갸웃갸웃
구술 알 같은 눈 떼굴떼굴
걸음은 젊은 새아씨 치맛자락처럼 가뿐 거리고
부리는 쉴새 없이 먹이를 겨누고 콕콕 쫀다
오랜만에
외식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초겨울, 맑은 바깥이 외로웠을까
볕 좋고 바람 살랑거리는 오늘 같은 날
너 같은 나그네 맞아들여 대접하는 일
나라고 싫겠냐? 마는 어차피 동거할 일이
아니라면
풋풋한 인심도, 친절함도 바닥이 났다고
종잇장 흔들며 손사래 쳤더니
신발에 묻은 먼지 털어내듯 푸드덕 날며
깃털 하나 남기고 달아난다
너 떠난 방안이
내 마음이
서리 맞은 가을 들판처럼 휑하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시죠 감민경 시인님
저의 집에도 방충창에 매미가 붙어 울고 있다
날아 가더이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이 동거하지 못할 운명
사람과 새
삶의 방식이 달라
제 살길이 따로 있는 삶
새들의 노래는 언제나 경쾌
참 아름답죠
사람도 배워야 합니다
불만 불평 기대 욕심
언제나 새들을 닮으려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