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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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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19-08-16 01:35

본문

#자작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 정이산


구름도 울고 가는 산머리
삼복더위를 식히고 있구나!
올해도 무더위는 용광로
뜨거운 햇빛만 작렬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이라지만
꼭 그런 것만 아닌 것 같다.

저기 흰 구름 속에 잠긴
높은 영인산 정수리에도
산새들도 잘 쉬고 있는지
옹달샘은 마르지 않는지
벌써 가을을 준비하려고
나무들은 숨을 고르는지

雪山이 아름다운 것은
거친 바람과 눈보라에도
높은 기세를 굽히지 않고
변치 않는 모습을 지키며
고통을 이겨내는 忍耐
신록을 만드는 生命力

기해년 한민족을 둘러싼 구름들
지친 영혼을 위로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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