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서 / 안행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5회 작성일 19-08-21 10:12본문
竹
대숲에서 / 안행덕
하늘 제일 높은 곳 그곳에 하늘빛 소원을 담아
청청 푸른 꿈을 키우며 산다
청빈한 새벽을 마디마디 새기며
가난을 사랑하였기에
마음을 비우는 일은 즐거운 낙이었지
빈방에 창문을 열고
미망을 헤매는 바람을 불러들이면
열 손가락은 음률을 퉁기고
절망이 깊을수록 언약도 깊었어라
꼿꼿한 성깔 대쪽같다. 나무라지만
청춘도 인생도 바람인 것을
바람도 구름도 믿을 것 못되니
믿지 못할 내일을 위하여
곧은 댓잎에 입 맞추며
늴니리 타령, 흥 타령으로 살리라
외곬의 정갈함에
전설도 잃어버린 바람 앞에서
애써 감추려는 그리움 서럽기도 했어라
한 음절 넘길 때마다 굵어진 마디
절개의 고뇌는 미완으로 남겨두고
시린 마디마다 고이는 꿈은 완강한
직립을 추구하며 청청 더 푸르러라
시집 『숲과 바람과 시』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은 잘 지나고 계시겠지요.
가을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하늘 제일 높은 곳에서 하늘빛 소원을 담아
푸른 꿈을 키우며 사는 대나무
직립을 추구하며 청청 더 푸르러라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청 푸름으로 한결같은 대나무
그 마디마다 수많은 시간을 새기고
청빈으로 정갈하게 사는 대나무
고운 작품 감사합니다
사랑 가득한 저녁 되십시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나무 (竹)...
안은 비어있으나 마디가 '텅빔'을 받쳐주고 있고,
허공을 직선하며 하늘 향해 오를 수 있으니
대나무의 '비워짐'은
나를 도구 삼아 하늘의 거룩한 영들께서 원하는 노래를 불러주소서..
짧은 대나무는 부러진다.
하나 높이 오른 대나무는 다만 휘어지면서도 그 자리를 지킨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을 노래하면서 말이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해전 이사한 집 주변으로
소나무와 대나무가 있어
청청한 공기도 좋고 푸르른 풍경에 시야도 시원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절을 배우고 있습니다
남은 팔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