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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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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9-07 01:23

본문

 

함 하자, / 유리바다 이종인


나에게는 아직도 물이 많으니 함 하자,
목마른 너에게 흠뻑 물을 적시고 부어주고 싶다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척
태연하게 살아가는 너, 함 하자
성은 함씨요, 이름은 하자,
아무리 마셔도 목마르고 공허한 삶
세상이 만들어 주는 물은 원래 그런 것이다
캄캄한 밤에 도적 같이 몰래 오리라
약속한 그 분이 이미 문 앞에 와있다
무지無知가 어둠처럼 뒤덮은 세상이다
나에게는 약속한 목자로부터 받아먹은
새 물이 넘치고 있다
물 비 이슬은 말씀이라 하였으니
모두 잠들어 있는 밤에 부르면 나오라 
함 하자, 나는 새 물로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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